전세계 2500여개 언어 사라질 위기

  • 입력 2009년 2월 21일 02시 59분


고국 떠난 지구촌 난민들

외국어 배우며 모국어 잊어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6000개 언어 중 2500여 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19일 유네스코의 소멸위기 언어 연구 프로젝트 ‘아틀라스’가 지적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 언어 백과사전’의 저자로 세계의 언어학자 30여 명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 아틀라스의 크리스토퍼 모즐리 편집장은 “지난 세 세대에 걸쳐 200개의 언어가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췄고, 199개 언어는 해당 언어 사용자가 현재 10명도 되지 않는 ‘심각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가장 최근에 사라진 언어는 ‘에야크’라는 알래스카 언어로 지난해 알래스카에서 이 언어의 마지막 사용자인 메리 스미스 존스 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모즐리 편집장에 따르면 언어가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전쟁과 그로 인한 난민 발생이다. 고국을 떠난 이들이 새로 이주한 지역의 언어를 배우며 적응하는 과정에서 모국어를 잊으면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되는 사례도 있다. 호주에서는 멸종위기의 언어를 젊은이들이 다시 사용하면서 그 언어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희망을 던져준 사례도 발견됐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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