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함포사격에 홍콩선박 침몰

  • 입력 2009년 2월 20일 02시 56분


연해주해역서 8명 실종

러 “정지명령 거부 도주”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12일 연해주 나홋카 앞바다에서 홍콩 모 회사 소유의 선박에 함포 사격을 가해 8명이 실종되고 선장을 포함한 8명은 구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중국의 환추(環球)시보와 러시아 일간 브즈글랴드 등의 보도에 따르면 나홋카 항에서 출항한 뉴스타 호는 해상에서 러시아 국경수비대의 정선(停船)명령을 거부하고 항해를 계속하다가 500여 발의 함포 사격을 받았다.

러시아군은 뉴스타 호를 강제로 정지시킨 뒤 나홋카 항으로 끌고 갔는데, 뉴스타 호는 나홋카 항 남쪽 90km 해역에서 침몰했다고 환추시보는 보도했다. 당시 나홋카 앞바다는 강한 바람과 함께 6m 높이의 파도가 치는 등 악천후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추시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 러시아 인터넷에 올라 있는 함포사격 동영상을 소개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중국 선원이 블라디보스토크 해역에서 조난을 당했다”며 “주러 중국영사관은 러시아 당국에 실종자 수색, 사고 원인에 대해 교섭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언론은 뉴스타 호가 밀수와 관련이 있으며 출항 허가를 받지 않은 데다 정선 명령을 거부하다 사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언론은 뉴스타 호가 싣고 와 내려놓은 쌀이 현지에서 수령을 거부당한 채 법원에 소송이 걸리자 그냥 도주하려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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