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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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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부대변인과 일본과장 등을 지낸 스팀슨센터의 앨런 롬버그(사진) 수석연구원은 27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동북아를 다시 생각해 본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동아시아 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아시아 전문가인 그가 제시한 신행정부 동아시아 책략은 △친(親)중 △결(結) 한일 △고(考) 지역다자안보로 요약할 수 있다.
롬버그 연구원은 “밀접히 연결된 3대 책략은 개개의 성공에 그쳐서는 안 되고 동북아 지역의 상황에 맞게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동시에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패권 추구와 관련해 미중 간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상호 불신을 줄이는 것이 미중관계 개선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제2책략은 다소 취약해 보이는 한국, 일본과의 동맹관계 재강조가 핵심. 롬버그 연구원은 “오바마 당선인은 절박한 심정으로 양국과의 동맹관계를 돌봐야 할 것”이라며 “향후 양국과의 관계는 진정으로 평등한 기반 위에서 생산적 파트너십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3책략은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미국의 역할 재정립. 롬버그 연구원은 “미국이 각 지역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시각이 아닌 지역의 프리즘을 통해 새 지역구도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한중일 3국이 원하는 자신들의 역할과 미국의 위치 등에 대해 더 많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롬버그 연구원은 새로운 지역안보 논의를 위한 기구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성공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까운 장래에 출범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