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 통화스와프 6200억달러로

  • 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미국 하원의 구제금융법안 부결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추가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시장불안 진화에 나서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영국 등 8개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일시적인 통화 교환 예치) 한도를 62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R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한도를 기존 2900억 달러에서 3300억 달러 늘어난 62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이 조치는 2009년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취해진다.

이에 따라 FRB와 주요 국가의 통화스와프 한도는 △ECB 2400억 달러 △일본중앙은행 1200억 달러 △영국중앙은행 800억 달러 △스위스중앙은행 600억 달러 △캐나다중앙은행 300억 달러 △호주중앙은행 300억 달러로 각각 늘어난다.

또 FRB는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를 줄이기 위해 84일 만기 기간입찰대출(TAF) 1회 발행한도를 10월 6일부터 2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3배로 늘리는 등 단기 유동성 공급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ECB가 역내 주요 은행의 파산을 막기 위해 1720억 달러에 이르는 특별대출 실시를 발표한 데 이어 유럽 주요 국가 정부의 시장 개입 움직임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9일 미국발 금융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몇 주 안에 주요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금융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29일 자국 은행과 기업들의 대외 채무 상환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국영 개발은행(VEB)을 통해 최고 530억 달러까지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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