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로봇… 사물 느끼는 로봇팔… 무선 전구…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12분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회의 참석자들이 전력선 없이 전구를 켜는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원형 코일은 전력 에너지를 전달받기 위한 수신용 공명기다. 사진 제공 인텔코리아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회의 참석자들이 전력선 없이 전구를 켜는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원형 코일은 전력 에너지를 전달받기 위한 수신용 공명기다. 사진 제공 인텔코리아
‘전기 코드를 연결하지 않아도 켜지는 전구.’

‘용도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휴대 기기.’

‘사물(事物)을 느끼는 로봇.’

미국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내린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사람과 기계를 가깝게 만들어줄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인텔은 플러그나 전선 없이 무선으로 전력을 보내는 ‘WREL(Wireless Resonant Energy Link)’ 기술을 이용해 60W 전구를 켜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는 송수신용 공명기를 설치해 전기 에너지를 전달하는 기술로, 명창(名唱)이 목소리를 이용해 유리잔에 에너지를 보내 흔들리게 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인텔은 미래에 이 기술을 응용해 무선 노트북PC가 송신 공명기 주변에 가면 자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되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또 ‘캐톰(catom)’이라는 소형 마이크로 로봇 수백만 개를 이용하면 1개의 기기로 이어폰이나 키보드 등 여러 가지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사물을 만지기 전에 먼저 사물의 형태나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로봇 팔도 소개했다.

인텔 기술그룹 저스틴 래트너 부사장은 “2050년경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이런 기술이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이그 배릿 인텔 회장은 행사 첫날인 19일 기조연설에서 “기술이야말로 건강, 교육, 경제발전, 환경에 대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며 “이 분야의 혁신적 아이디어에 10만 달러를 주는 상(賞)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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