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미우리 기자 인터뷰 기사 날조 파문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기자가 기사 인터뷰 내용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은 이 날짜 조간 아오모리(靑森) 지방판에 ‘사죄-기사 중 담화 날조 본지 기자 등 처분’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인터뷰 내용을 조작한 해당 기자(24)에 대해 ‘기자윤리에 반하는 행위’로 징계 처분하고 아오모리 지국장에 대해서도 감독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기자가 다른 기사도 조작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달 28일자 요미우리신문 아오모리판에 게재된 ‘전 일본 관악콩쿠르 아오모리 현 대회’다.

해당 기자는 지난달 24일 이와테(岩手) 현 중부 지진으로 피해를 보았던 아오모리 현 하치노헤 시에서 참가한 단체에 대해 보도하며 “일반부에서 은상을 수상한 ‘하치노헤 윈드 앙상블’의 사이토 히토시 단장이 ‘하치노헤는 괜찮을 것’이란 기분을 담아 연주했다’고 말했다”고 기사를 썼다.

그러나 사이토 단장은 현 단장이 아닌 전임 단장으로 밝혀졌고, 기사가 게재된 28일 밤 현 단장이 “취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해 인터뷰 날조 사실이 발각됐다.

문제의 기자는 콩쿠르 현장 취재를 하면서 ‘지진 피해가 컸던 하치노헤 시 관계자의 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으로 찾은 단장 이름으로 가공의 인터뷰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터넷의 정보가 ‘낡은’ 정보였던 것.

이 기자는 사내 조사에서 “터무니없는 일을 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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