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초동수사 실패… 엉뚱한 남학생 심문"

  • 입력 2007년 4월 18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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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의 초동수사에서 경찰이 엉뚱한 남학생을 붙잡아 심문하는 동안 30명이 살해된 2차 총기난사가 발생하는 등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대학 경찰은 16일 오전 웨스트 엠블러 존스턴 기숙사에서 총격이 발생, 2명이 숨진 뒤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인 에밀리 힐셔(18)의 남자친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붙잡아 조사했다는 것이다. 칼 D 손힐이라는 이름의 남자친구는 인근 래드포드 대학생.

힐셔의 룸메이트가 "손힐이 집에 총을 갖고 있으며 최근 힐셔가 그와 함께 사격장에 갔다"고 진술하자 경찰은 손힐이 범인이라는 확증을 갖고 수색영장을 발부받았으며 그를 붙잡아 심문했다.

하지만 경찰이 학교를 폐쇄하지 않은 채 엉뚱한 사람을 심문하는 동안 범인 조 씨는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돌아가 총과 탄약을 갖고 2차 범행지인 공학부건물(노리스홀)로 향했고 쇠사슬로 출입문을 걸어 잠근 뒤 총탄을 난사, 30명을 숨지게 하고 자살했다.

경찰은 손힐을 조사하다가 이런 신고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노리스홀에서 최악의 총격참사가 벌어진 뒤에야 범인 조 씨의 기숙사 방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영장에는 그의 사체 주변에서 공학부건물을 폭발하겠다는 위협이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고 적혀 있다. 사체에서는 몇 개의 칼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서는 조 씨의 배낭이 있었으며 배낭 안에 있던 운전면허증으로 그의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그의 이름을 비자신청서에서 확인했으며 현장의 총기에서 발견된 지문 가운데 하나가 비자신청서에 찍힌 것과 일치했다. 또 이 지문은 기숙사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도 같았다. 조 씨의 기숙사 방에서는 심리적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처방약이 나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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