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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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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느끼는 중국 국민의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내년 8월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과 이어 9월에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에 필요한 자원봉사자가 약 10만 명인데 신청자가 이미 40만 명을 넘어섰다. 입장권 판매 전문 사이트가 문을 연 첫날 방문객 수가 60만 명을 넘어섰다. 9만9000위안(약 1250만 원)이나 하는 고가의 올림픽 기념품 9만9000개는 판매 시작 1분도 안 돼 동이 나고 말았다.
베이징은 지금 도시 전체가 들썩거리고 있다. 서우두(首都)공항 제2청사에 이어 제3청사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시내 중심까지 연결하는 전철 공사, 각종 건설 및 도로 공사, 올림픽 경기장 시설 관련 공사 등 도시 전체가 공사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올림픽위원회(COC)나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올림픽 준비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하는 고민거리도 있다.
첫째는 날씨에 대한 걱정이다. 베이징의 8월은 그야말로 찜통더위라 할 수 있다. 중국인들이 유독 숫자 ‘8’을 좋아해서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시간을 2008년 8월 8일 저녁 8시 8분에 정해 놓고 보니 전 경기를 8월의 무더위 속에서 치러야 한다.
둘째는 ‘인문(人文) 올림픽’에 걸맞게 베이징 시민들의 공중도덕 의식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1년 반 남짓한 시간에 여러 가지 계몽운동을 통해 시민의식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또 하나의 걱정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10m 허들 금메달 리스트인 ‘황색 탄환’ 류샹(劉翔)의 금메달 획득 여부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중국 선수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전 중국이 환호하는 모습은 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빠뜨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이 이제 목전에 다가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성공 이래 20년 만에 비행기로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지척의 이웃 나라에서 펼쳐진다. 올림픽 기간 중 한국인 내방객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중국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과 한국인 내방객의 즐거운 관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생각이다.
정홍용 대한체육회 중국지부 사무처장 china-j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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