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말뿐… 석탄화력발전소 붐

  • 입력 2007년 3월 22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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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0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것이라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22일 보도했다.

이러한 전망은 세계 기상기구(WMO)가 '세계 기상의 날'인 23일을 맞아 지구온난화에 따른 극지방 얼음의 감소와 해수면 상승을 올해의 주제로 제시한 가운데 나왔다.

신문은 각국이 말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자국의 이해관계에 급급한 실태를 수치로 상세히 소개했다.

값싼 석탄을 이용하는 화력발전소는 최근의 유가 고공 행진 속에 각국의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석탄화력 발전으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는 중국. 2002년부터 5년간 세계 26개국에 건설된 석탄 화력발전소 560개 중 3분의 2가 중국에 있다.

중국 석탄 화력발전소에서만 매해 7억40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다행히 중국은 2012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지만 그래도 3억33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되게 된다.

미국은 최근 5년간 석탄 화력발전능력을 2.7GW(기가와트) 증가시켰지만 앞으로 5년 동안에는 무려 37.7GW나 늘릴 예정이다. 이 경우 2억478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된다. 유럽 주요 8개국도 과거 5년간 석탄 화력발전량을 2.5GW 늘린 데 그쳤지만 앞으로 5년 동안에는 무려 13GW나 확대할 예정이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5년간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한 국가는 26개국에 그쳤지만 앞으로 5년 간 최소 37개국이 추가로 이 대열에 합세할 예정이다.

신문은 2012년에는 전 세계 79개국의 7474개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310억 톤의 30%에 해당하는 9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31013|주성하기자 zsh75@donga.com>031013|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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