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비판한 러 기자 또 의문사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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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써 왔던 러시아의 군사전문 기자의 추락사에 살해 의혹이 제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의 이반 사프로노프(사진) 기자는 2일 모스크바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5층 계단 창문 아래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코메르산트는 5일 기사에서 사프로노프 기자가 평소 군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써 온 보복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코메르산트는 “수사 결과가 자살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이를 부인한다”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나라에서는 당국이 싫어하는 기자들이 속속 죽어나간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우주군 대령 출신인 사프로노프 기자는 1997년 입사 이후 군 당국을 비판하는 기사를 여러 건 써서 연방보안국(FSB)에서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신형 블라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3차례 연속 발사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처음 보도해 정부를 당혹하게 했다. 이 미사일 발사 계획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핵전력의 주축”이라고 추켜세웠던 것이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 뒤 러시아가 기자들에게 더욱 위험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일간지 노바야가제타의 안나 폴릿콥스카야 기자가 모스크바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총에 맞은 시체로 발견됐다. 폴릿콥스카야 기자는 당시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자행한 고문과 인권 유린을 폭로하는 기사를 준비 중이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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