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얄, 장난전화에 속아 또 구설수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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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은 꼬리를 문다(화불단행·禍不單行).

프랑스의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사진) 후보가 이번엔 목소리 흉내로 유명한 연예인의 장난 전화에 속아 “프랑스 남쪽 코르시카 섬의 독립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실이 26일 드러나 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성대모사가 장기인 제랄드 다앙 씨는 지난주 루아얄 후보 측에 전화하여 자신을 퀘벡 주의 장 샤레 총리라고 소개해 측근 여러 명을 속인 뒤 루아얄 후보와 통화하는 데 성공했다.

다앙 씨는 최근 말썽이 된 루아얄 후보의 퀘벡 주 분리 독립 옹호 발언을 지지하면서 “그렇다면 코르시카도 독립해야 하지 않느냐”고 유도 질문을 던졌다.

루아얄 후보는 이에 “프랑스인은 거기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뒤 “내가 그랬다고는 하지 마세요. 또 문제가 될 겁니다. 프랑스에서 이런 전화는 비밀이에요”라고 덧붙였다는 것.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대선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루아얄 후보의 발언이 농담이었다 해도 코르시카를 농담거리로 삼는 것은 고약한 취미”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다앙 씨는 사르코지 후보와 가까운 관계여서 그 장난의 순수성도 의심을 받고 있다.

다앙 씨는 지난해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을 속여 화제가 됐었다. 그는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인 것처럼 말하며 축구 경기 때 국가가 연주되면 가슴에 손을 얹으라고 당부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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