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 내 맘 알지?”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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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아프리카 48개국 지도자들에게 채무 탕감과 원조 확대 정책을 제시하며 아프리카 껴안기에 주력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아프리카 48개국 지도자들에게 채무 탕감과 원조 확대 정책을 제시하며 아프리카 껴안기에 주력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아프리카의 48개 수교국에 풍성한 선물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 양 지역의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8개항의 정책을 발표했다고 중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먼저 3년 안에 아프리카 국가에 30억 달러의 우대 차관이 제공된다. 중국 상품 수입업체에는 20억 달러가 우대 조건으로 신용 대출된다. 2009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 규모가 올해의 2배로 늘어난다.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연차적으로 50억 달러에 이르는 중-아프리카 발전기금도 조성한다.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최대 관심사인 채무도 탕감해 준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아프리카 빈곤국과 저개발국의 2005년 만기 무이자 차관과 채무를 전액 면제해 준다는 내용이다.

아프리카에 중국 시장을 더 개방하기 위해 중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빈곤국의 대중국 무관세 수출 품목도 190종에서 440종으로 대폭 늘렸다. 앞으로 3년 안에 아프리카에 3∼5개의 경제무역협력지구가 건설된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인재 1만5000명을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중국에서 연수하도록 하고 중국의 농업기술 전문가 1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해 기술을 전수해 주기로 했다.

이 밖에 아프리카의 의료기관 30곳을 재정적으로 돕고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3억 위안(약 357억 원)을 무상 원조하는 한편 100개 농촌학교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장학금 혜택을 받는 중국 내 아프리카 유학생 수도 연 20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편 중국은 아프리카 10개국과 19억 달러 규모의 무역 거래를 체결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완지페이(萬季飛)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중-아프리카 사이에 16가지의 자원, 인프라, 재정, 기술, 통신 등 분야의 계약 및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2010년까지 아프리카와의 교역 규모를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0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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