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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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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르몽드의 로랑 그레이자메르 주필은 17일자 칼럼에서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한국을 향해 경멸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서울의 전문가들을 깔봤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고, 설명하고, 증거로 내세운 것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보려 하지도 않았다”고 자탄했다.
그레이자메르 주필은 “여기서 ‘우리’에는 경찰, 사법부, 변호사, 언론, 여론이 모두 포함된다”며 “우리가 직접 유전자(DNA) 검사를 하고 나서야 서울에서 찾아낸 증거를 받아들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 “영아 유기 사건이 터지자 프랑스에서는 의심의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세계 12위 강대국인 한국을 마치 외국인을 인질로 잡기 위해 서류를 꾸미는 독재 권력인 것처럼 평가했다”고 꼬집었다.
일간 리베라시옹도 16일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인 주민의 말을 인용해 이번 일로 프랑스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기분이 크게 상했다고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프랑스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이는 많은 프랑스 사람이 여전히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식민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거만한 태도로 한국을 대했고 한국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은 한 한국 학부모의 비판을 전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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