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49% “8·15 신사참배 말라”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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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의 절반가량이 종전기념일인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사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는 연일 종전기념일 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5, 6일 실시해 9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의 15일 참배에 대해 4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43%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공약한 뒤 매년 참배를 해 왔으나 정치적 파장이 분명한 8월 15일만은 피해 왔다. 한국 중국 등의 반발과 국내 비판을 고려해서다.

그는 취임 첫해 8월 13일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뒤 2002년 4월, 2003년 4월, 10월, 2004년 1월, 2005년 10월에 각각 참배했다. 총리 직에서 물러나는 올해는 종전기념일 참배 여부가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9일 나가사키(長崎) 원폭투하 6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단의 질문에 “공약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8월 15일 참배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전날에도 기자단의 질문에 “공약은 살아 있다”고 답해 참배 가능성을 내비쳤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 같은 잇단 발언은 8월 15일 참배를 강행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으로, 올해가 공약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강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 국민은 50%가 반대, 40%가 찬성을 각각 표시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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