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BA, 韓-中이 먹여살린다…아시아권 학생 유학 러시

  • 입력 2006년 8월 8일 2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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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영대학원(MBA)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올해는 땀을 더 흘려야 할 것 같다.

200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해온 MBA 지원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7일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허가위원회(GMAC)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GMAT 신청자 수는 9만67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미국 내 지원자가 2.8%, 미국 이외의 국가 지원자가 6.3% 늘었다.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는 미국 경영대학원이 요구하는 입학 필수 시험이다.

또 GMAC가 조사한 230개 MBA 프로그램의 65%는 지원자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에 지원자가 늘어난 프로그램은 20% 정도에 불과했다.

이런 증가세는 미국 대학원협회(CGS)가 내놓은 다른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여기서는 미국 내 MBA 프로그램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시아권의 학생들이 주로 몰렸으며, 중국과 한국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아시아 경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 이 지역 학생들의 유학 러시를 MBA 인기 부활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중국, 인도 등지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국내 MBA가 늘기는 했지만 질이나 규모가 기대 이하라는 것. 9·11 테러사건 이후 까다로워진 학생비자 발급 요건과 절차가 최근 완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이유 중 하나.

기존의 2년제 정규 MBA 외에 파트타임 및 단기 프로그램 선호도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여성 지원자 수의 증가도 눈에 띈다. MBA 프로그램의 25%는 "여학생 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데이비드 윌슨 GMAC 대표는 "경제상황이 탄탄해 MBA의 증가세는 앞으로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상황이 안 좋을 때 일자리를 못 얻은 학생들이 한시적으로 학생신분을 연장하기 위해 경영대학원에 들어가는 식의 증가세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비싼 학비를 받는 MBA 졸업증이 제 값을 하느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유리한 취업 기회와 높은 연봉의 위력은 여전하다. 올해 미국 MBA 졸업생의 평균 초봉은 9만2000달러(한화 약 8740만원)로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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