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등 55곳 습격…브라질 조폭 ‘공권력과 전쟁’

  • 입력 2006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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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선 경찰이 범죄조직과의 전쟁을 벌이지만 브라질에선 거꾸로 범죄조직이 ‘경찰과의 전쟁’을 벌인다.

AFP통신은 13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최대 범죄조직이 경찰서와 교정시설을 습격해 지금까지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상파울루 지역의 범죄조직인 ‘제1 도시군 사령부(PCC)’ 소속 조직원들이 12일부터 오자스쿠, 모지미링, 쿠바탕 등 상파울루 시 인근 위성도시에서 경찰서와 청원경찰 초소, 교정시설 55곳을 연쇄 습격했다.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경찰관 16명과 시청 소속 청원경찰 3명, 교도관 4명, 시민 2명이 숨졌으며 PCC 조직원 5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2002년부터 PCC를 이끌어 오다 얼마 전 은행 강도 혐의로 체포된 두목급 8명이 상파울루 주내의 한 교도소로 이감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보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PCC 습격 과정에서 부상한 경찰관과 시민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상파울루 내 18개 교도소에서 PCC의 사주를 받은 수감자들이 동시 다발 폭동을 일으켜 인질 100여 명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1993년 설립된 PCC는 2003년 11월에도 열흘간 50여 곳의 경찰서를 습격했으며, 2001년 2월에는 28개 교도소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만 경찰관 22명이 PCC에 살해됐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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