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용기 주택가 추락 128명 사망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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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C-130 군용수송기가 6일 수도 테헤란 남부의 주택가에 추락해 최소 128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 수송기는 테헤란 메라바드 공항을 이륙한 직후 공항 인근 인구 밀집지역인 아자디 지구 10층 아파트 지붕에 추락해 폭발했다.

IRNA 통신은 이 수송기에 10명의 승무원과 84명의 민간인이 타고 있었다. 모하마드 바헤르 갈리바프 테헤란 시장은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민간인은 대부분 군사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탑승한 언론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FARS 통신은 106명이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갈리바프 시장은 또 수송기가 추락한 아파트의 주민 34명이 죽고 9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군인가족용으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붕괴되지는 않았으나 화염에 휩싸였다. 가까운 곳에 있던 가스충전소도 수송기 폭발 잔해를 뒤집어썼으나 다행히 폭발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영TV 통신은 수송기에 기술적 결함이 발생해 공항으로 되돌아와 비상착륙하려다 인근 아파트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20년 동안 C-130 수송기 추락사고가 4차례나 발생했다.

또 2000년부터 최근 6년 동안 해마다 대형 항공기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02년 2월에는 이란 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헤란 서남쪽에 추락해 119명이 사망했으며 2003년 2월에는 일류신-76 군용수송기가 추락해 혁명수비대 병력 276명을 포함한 302명이 사망했다. 2001년 5월에는 교통장관과 국회의원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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