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명문사립학교 교장, 대학총장 연봉 추월

입력 2005-12-07 03:07수정 2009-09-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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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사립학교 교장들의 연봉이 웬만한 대학 총장의 연봉을 넘어서고 있다.

미 사립학교협회(NAIS)에 따르면 5년 전만 해도 20만 달러(약 2억 원) 정도였던 교장의 연봉이 최근 30만 달러(약 3억 원)대로 껑충 뛰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졸업한 매사추세츠 주 필립스 아카데미 바버라 체이스 교장의 연봉은 41만4008달러(약 4억1400만 원). 송도국제학교 운영자로 선정된 보스턴 소재 밀턴 아카데미의 로빈 로버트슨 교장의 연봉도 2001∼2002학년도 25만 달러(약 2억5000만 원)에서 2003∼2004학년도에는 34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로 크게 올랐다. 코네티컷 주의 호치키스 스쿨 교장은 2003∼2004학년도에 48만 달러(약 4억8000만 원)를 넘게 받았다.

반면 2만5000명의 학생이 다니는 매사추세츠대 암허스트 분교의 존 롬바르디 총장의 연봉은 26만7500달러(약 2억6750만 원)이다. 사립학교 교장들은 거액의 연봉만 받는 게 아니다. 저리 주택자금 융자라는 ‘특전’도 있다. 2000년 필립스는 체이스 교장에게 37만5000달러(약 3억7500만 원)를 융자해 줬다. 밀턴은 로버트슨 교장에게 55만 달러(약 5억5000만 원)를 빌려 줬다. 시중금리는 보통 6∼7%이지만 이들에게는 3∼4.6%의 이자율이 적용됐다.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명문 사립학교 교장들의 연봉이 크게 오른 것은 교장의 역할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처럼 교사 지휘보다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연봉 수준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 가능한 한 많은 학생을 아이비리그에 진학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1990년대 초 출산율 하락과 함께 학생이 오기를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게 됐으며, 최신 설비와 컴퓨터실, 학생회관 등을 갖추기 위한 재정 압박을 받게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교장들이 교내에만 머물 수 없게 된 것이다.

밀턴의 교장은 지난해 1100만 달러(약 110억 원)를 모아 왔다. 올해도 3분의 1을 길 위에서 보냈다. 홍콩 시애틀 런던 등지를 돌며 신입생을 모집하고 기금을 마련했다. 노블 앤드 그리너 스쿨의 로버트 헨더슨 교장은 유럽사 수업을 하는 한편 8600만 달러(약 860억 원)의 기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느라 바쁘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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