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집단 안락사’ 의혹…“카트리나때 시행”

  • 입력 2005년 10월 15일 03시 04분


코멘트
지난달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홍수가 났을 때 한 병원 의료진이 환자들을 집단 안락사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루이지애나 주 검찰은 뉴올리언스 메모리얼병원의 의료진이 극한 상황을 견디기 어려운 환자들을 처리하는 문제를 여러 차례 논의했다는 증언에 따라 실제 안락사를 시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45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나왔으며 검찰은 진상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들은 “당시 병원 내 온도가 43도까지 치솟았으며 전기와 물 공급도 끊기고 위생도 엉망이었다”고 전했다.

이 병원 의사인 브라이언트 킹 씨는 “안락사 시술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어나서는 안 될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킹 씨는 카트리나가 엄습하고 3일 후인 9월 1일 의사들이 안락사 문제를 논의했으며, 그 후 2층 병실에는 처음으로 ‘안락사 처리’를 주장한 의사를 포함해 2명의 의사와 병원 관리 직원, 환자들만 남겨졌다고 말했다.

간호사 관리를 맡고 있는 프랜 버틀러 씨도 “전쟁터 같은 처참한 상황 속에서 한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잠들게 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