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빠지면 돈 펑펑”… 日 ‘오타쿠’ 172만명이 경제 좌우

  • 입력 2005년 10월 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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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만 명의 ‘오타쿠’(특정 분야에 매료돼 관련 용품을 사는 데 돈을 아낌없이 쓰는 사람)가 일본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노무라증권 계열의 노무라연구소가 밝혔다.

7일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 오타쿠 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4100억 엔(약 4조 원). 오타쿠로 볼 수 있는 18∼90세 1만 명가량을 상대로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후 추산한 것이다.

분야별 오타쿠 수와 관련 용품 시장 규모를 보면 만화가 35만 명, 830억 엔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예인 28만 명, 610억 엔 △기차 모형 수집과 조립 25만 명, 810억 엔 △컴퓨터 조립 19만 명, 360억 엔 △비디오게임 16만 명, 210억 엔의 순이었다.

노무라연구소는 영어로 흔히 ‘괴짜(geek)’라고 번역되는 오타쿠의 정의를 ‘자신이 집착하는 특정 분야에 대부분의 돈과 여가를 투입하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어떤 상품이 히트할 것인지를 오타쿠 세계의 반응을 통해 확인하는 게 상식이 돼가고 있다.

오타쿠 사이에 인기가 있는 상품은 수집 대상으로 가치가 있는 것, 개조 가능성이 있어 창조성을 자극하는 것, 정보 교환의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 것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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