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테러와의 전쟁 멈추지 않겠다”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06분


코멘트
이라크 잇단 자폭테러15일 실시되는 제헌헌법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라크에서는 유권자들의 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테러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6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 현장에서 산산조각난 미니 버스 내부를 조사하고 있는 미군들. 이 테러로 이라크인 10명이 희생됐다. 전날에도 바그다드 남쪽 도시 힐라의 한 이슬람사원에서 라마단 금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을 겨냥한 폭탄이 터져 최소 25명이 죽고 87명이 다쳤다. 바그다드=AFP 연합뉴스
이라크 잇단 자폭테러
15일 실시되는 제헌헌법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라크에서는 유권자들의 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테러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6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 현장에서 산산조각난 미니 버스 내부를 조사하고 있는 미군들. 이 테러로 이라크인 10명이 희생됐다. 전날에도 바그다드 남쪽 도시 힐라의 한 이슬람사원에서 라마단 금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을 겨냥한 폭탄이 터져 최소 25명이 죽고 87명이 다쳤다. 바그다드=AFP 연합뉴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테러와의 전쟁을 다시 선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민주주의기부재단(NED)에서 열린 행사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쉬지도,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에서 더 많은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의 조기 철수 논란에 쐐기를 박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실시될 이라크 제헌헌법 국민투표와 관련해 “민주주의와 연방제가 이라크의 미래와 가장 맞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과 시리아를 구체적으로 지목한 후 “이들 국가는 테러리즘의 배후 역할을 하면서 미국의 가치에 도전해 왔다”며 “미국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을 테러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또 테러집단들은 알 카에다를 핵으로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에 세포조직들을 만들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왜곡된 이슬람 사상으로 무장한 테러집단들은 더 강력한 폭탄과 진보된 무기를 테러에 사용하는 만큼 이를 차단하기 위해 냉전시대에 소련에 맞선 것처럼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 카에다가 9·11테러 후 미국 본토에서 시도한 3차례의 테러 공격을 좌절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수석 군사자문단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미군과 이라크군은 15일 실시되는 이라크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방해하려는 저항세력을 공격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6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동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서 연합군의 조기 철수는 이라크 민중과 민주주의에는 대재앙이 되고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저항세력이 새로운 종류의 폭발물을 이용해 연합군을 공격하고 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란이나 헤즈볼라가 개입됐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며 이란의 배후 개입설을 제기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