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때문에… 다시 술마시는 부시

  • 입력 2005년 9월 2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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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와 이라크전쟁으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끊었던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고 미국의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26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부시 대통령 가족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말 여름휴가차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고 있던 부시 대통령이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둑이 터졌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위스키를 큰 잔에 따라 스트레이트로 벌컥벌컥 들이켜는 모습을 부인 로라 여사에게 들켰다고 전했다.

부인 로라 여사는 당시 깜짝 놀라 “그만, 조지”라고 소리친 뒤 부시 대통령이 약속을 저버리고 몰래 다시 술을 마신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남편을 ‘감시’할 수 있도록 좀 더 자주 출장에 동행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로라 부시 여사는 과거 부시 대통령에게 “나야, 짐 빔(미국의 대표적 위스키)이야. 선택해”라는 말로 최후통첩을 한 적도 있으며, 남편이 지금 아무리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다 해도 예전의 악몽 같은 주벽이 도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젊은 시절 음주와 파티에 탐닉했던 부시 대통령은 30세 때 음주운전으로 벌금을 물고 면허가 정지되기도 했으나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뒤 40세 생일을 계기로 술을 끊었다고 말한 바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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