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르카위 “십자군의 하인에 자비는 없다”

  • 입력 2005년 9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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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시아파와 수니파의 내전이 현실로 치닫는가.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사진)가 이라크 시아파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알 자르카위는 14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육성 녹음에서 “이라크 알 카에다 조직이 이라크 전역의 시아파에 전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바그다드 내 시아파 지역인 카디미야 등에서 시아파 주민을 겨냥한 10여 건의 연쇄 테러가 발생해 150명 이상이 사망한 뒤 나온 것이다.

그는 “십자군(서구 군대를 비하하는 표현)의 하인들인 이라크 정부가 이미 탈아파르 시의 수니파에 전쟁을 선언했다”며 “공격이 시작됐으니 우리에게 자비를 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 자르카위가 언급한 탈아파르는 시리아와 접경한 수니파 도시로 최근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이 대대적인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벌여 200여 명을 사살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도 15일 ‘알 자르카위가 시아파를 겨냥해 이라크 내 저항세력들을 규합하고 있어 내전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알 자르카위가 수니파 세력의 중심지인 이라크 서부 라마디를 중심으로 다양한 저항세력 단체의 전사 수천 명을 지휘하며 추가 폭탄테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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