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가까이 더 가까이”

  • 입력 2005년 9월 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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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유럽연합(EU)이 전례 없이 가까워지고 있다.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8차 중-EU 정상회의는 양측 관계 강화의 새로운 장을 마련한 자리였다.

중국과 EU는 이날 정상회의 폐막 후 △연내 외무차관급 전략대화기구 설치 △양측 간 전면적 동반자 관계 확대를 위한 포괄협정 논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및 군축 협력 등 26개 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중요 국제 및 지역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전략대화기구 설치는 종전 경제 분야에 치중했던 중-EU 관계를 정치적 차원으로까지 격상시킨 것으로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응한 양측의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됐다.

공동성명은 또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지속된 대중 무기금수 해제 문제도 앞으로 긍정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양측은 EU 회원국 세관에서 쿼터 초과로 발이 묶인 중국산 의류 8000만 점의 통관 문제와 관련해 절반은 EU가 쿼터를 늘리고 절반은 중국이 내년 쿼터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최근 불거진 섬유 분쟁을 타결지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를 비롯한 EU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 다극화와 경제 글로벌화 추세 속에서 중국과 EU의 전면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세계 평화와 공통 이해에 부합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도 “양측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 분야에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다”고 화답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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