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역모 “항일집회 위안부는 北공작원” 망언

  • 입력 2005년 4월 12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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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소샤(扶桑社)의 역사왜곡 교과서를 펴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10일 새 교과서 채택 심포지엄을 열어 망언을 쏟아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집회를 열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진짜 위안부가 아니라 북한의 공작원”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8월 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음은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로부터 입수한 발언 청취록에 담긴 주요 망언 내용.

▽“위안부 할머니는 북한 공작원”=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사진) 새역모 부회장은 “지금 한국에서는 종군위안부들이 정기적으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진짜 위안부가 아니라 북한의 공작원이란 말을 들었다. 나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은 반일 감정의 역풍이 한국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인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 문제로 아무리 떠들어도 한국의 주장을 믿을 일본인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덧붙였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하라”=야기 히데쓰구(八木秀次) 회장은 “후소샤 교과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자세히 다루고 있지만 다른 교과서는 그에 대한 내용이 매우 적다”며 반북 감정을 부추겼다.

다카모리 아키노리(高森明勅) 다쿠쇼쿠(拓植)대 교수는 “8월 말까지 후소샤 역사교과서 채택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것이 일본이 앞으로 다시 서느냐 서지 못하느냐의 중요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카모리 교수는 또 “중국의 내정간섭에 굴하지 말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드시 8월 15일에 하라”고 촉구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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