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켈리와 결혼 모나코國王 타계

  • 입력 2005년 4월 6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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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와의 결혼으로 세기의 로맨스를 만들어냈던 모나코 국왕 레니에 3세가 6일 사망했다고 모나코 왕실이 공식 발표했다. 향년 81세.

모나코 왕실은 이날 오전 후계자인 알베르 왕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레니에 3세가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레니에 3세는 심장 질환과 호흡 곤란으로 지난달 7일 모나코 병원에 입원한 뒤 열흘 전부터는 심장과 폐, 신장의 기능 약화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아왔다.

모나코 왕실 위원회는 이에 앞서 5일 레니에 3세가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알베르 왕자가 섭정 자격으로 왕위를 승계한다고 밝혔었다.

레니에 3세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하기 3년 전인 1949년부터 지중해의 소국 모나코를 통치해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 왕위를 지켰다. 당시 20대의 ‘총각’ 국왕은 뭇 여성들의 흠모를 한 몸에 받았고, 세계적 플레이보이라는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치자로서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합병 위협으로부터 외교적 노력으로 나라를 지켜낸 뒤 모나코를 관광, 금융, 도박의 중심지로 발전시켰다. 그의 노력으로 모나코 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고, 국가의 위상도 높아졌다.

그는 아내 켈리가 1982년 자동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독신으로 여생을 보냈다. 유족으로는 알베르 왕자, 카롤린 공주, 스테파니 공주가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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