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만 다를뿐…타이탄 대기활동 지구와 똑같네

  • 입력 2005년 1월 24일 03시 11분


토성의 위성 타이탄(사진)은 지구와 ‘이란성 쌍둥이’일까.

탐사기 호이겐스가 보내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타이탄의 대기와 표면 활동은 지구와 너무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의 재료가 지구와 다를 뿐이었다.

21일 유럽우주국(ESA)의 첫 분석결과에 따르면 타이탄 표면에서는 고지대에서 시작된 가느다란 물길이 낮고 평평하며 어두운 지역으로 향하면서 강줄기를 이루어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이겐스의 착륙 당시 말라붙어 바닥이 드러난 호수에는 섬과 여울목도 있어 지구의 표면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ESA의 마틴 토마스코 박사는 “강우와 침식, 기계적 마모, 하천 흐름의 지질학적 증거들은 타이탄의 물리적 형성 과정이 지구 형성과 거의 같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탄 표면을 흐르는 액체는 물이 아닌 메탄. 지구에서는 발화성이 매우 높은 기체 상태로 존재하지만 기온이 영하 170도 이하인 타이탄에서는 기체 상태로 대기에 떠 있거나 액체로 응고돼 비처럼 떨어진다.

ESA는 ‘액체 메탄 비’가 얼마나 자주 내리는지 또는 지구처럼 타이탄에도 장마철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이겐스는 타이탄에서 얼음과 온천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ESA는 밝혔다. 하천 바닥에 있는 조약돌 모양의 고체는 얼음 덩어리로 확인됐다. 또 호이겐스가 착륙한 곳에서는 호이겐스의 열 때문에 표면이 데워졌고 이어 메탄가스가 부글부글 끓는 것도 확인됐다. 더운 물이 아닌 메탄가스 온천인 셈. 또 화산은 용암이 아닌 얼음과 암모니아를 분출하며 대기에는 먼지 대신 탄화수소 입자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이 밖에 타이탄의 토양은 공중에 떠있는 연무 상태의 유기물이 내려앉아 이뤄졌고 액체 메탄 비로 침식돼 저지대에 퇴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진 기자 leek@donga.com

파리=AP AFP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