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라이스, 인준청문회서 신경전

  • 입력 2005년 1월 1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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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이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케리 의원은 라이스 내정자에게 이라크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케리 의원은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길과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탄복한다”고 운을 뗀 뒤 “당신은 인준을 받겠지만 나는 찬성표를 던질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가시 돋친 말을 했다. 이어 “외국 지도자들은 이라크 안정화에 기여하고 싶은데도 미국은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라이스 내정자는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킨다는 결정은 옳았다”면서 “일본, 한국처럼 아시아 동맹국들이 이라크에서 기여하는 것에 우리는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케리 의원은 “지금의 이라크 정책은 폭력 사태를 오히려 증가시키고 있다”며 “당신이 생각하는 (이라크의) 현실은 무엇인가”라고 강도를 높였다.

라이스 내정자는 “우리 역할은 이라크가 군 체계를 정비하고 경제력을 쌓도록 돕는 일”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라크의 총선을 성공리에 치르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자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라고 대답했다.

청문회를 주재한 리처드 루가 외교위원장(공화)은 케리 의원을 소개하며 “이 자리에 함께한 의원이 미국 대통령후보였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그러자 조지프 바이든 의원(민주)은 “나는 케리 의원이 다시 (상원에) 돌아와서 매우 실망했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케리 의원은 “위원장, 당신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만큼 표로 만들어 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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