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짜돈 비상…1만엔권 새돈만 찍기로

  • 입력 2005년 1월 16일 18시 17분


코멘트
올해 들어 일본열도 곳곳에서 1만 엔권 가짜 지폐가 잇따라 발견되자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위조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구권 발행을 17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시중에 풀린 구권도 서둘러 회수해 내년 봄부터는 신권만 유통되도록 할 방침이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1월 위조방지 기능을 강화한 1000엔권, 5000엔권, 1만 엔권을 선보였다. 하지만 인쇄 용량에 한계가 있는데다 자동판매기 교체가 늦어진 점을 감안해 전체 발행 화폐 중 70%만 신권으로 찍고 30%는 기존 지폐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새해 초 신사와 사찰 주변에서 1만 엔권 가짜 돈이 등장한 뒤 빠른 속도로 전국 각지에 퍼져 일본은행을 긴장시켰다.

위폐는 진짜에 비해 표면이 거칠고 인쇄 색깔이 짙었으며 일련번호는 대부분 똑같다. 이에 따라 일부 상점은 단골손님이 아니면 구권을 받지 않아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서울의 한 카지노에서도 일본에서 온 이용객이 건넨 돈 중 1만 엔권 300여 장이 가짜로 판명돼 양국 경찰이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 지폐를 대량으로 위조한 위폐조직이 새 돈이 널리 통용되기 전에 서둘러 위조지폐를 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 중인 일본 지폐는 100억 장으로 이 가운데 신권은 26억 장 정도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