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동에 ‘경제윙크’…다양한 분야 교류나서

  • 입력 2005년 1월 14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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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한복판에 15만m² 규모의 쇼핑몰 드래건 마트가 문을 열었다. 입구에 거대한 용 조각을 세운 이 현대식 쇼핑몰은 중국 상품 전시장이 됐다.

불안한 치안상황 때문에 서양 기업들이 외면해 온 중동지역에서 중국이 주요한 경제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중국이 원유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를 위해 교통, 기술, 소비재 등 석유 이외 부문으로 경제 교류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동지역 주요 부국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 6개국과 중국 사이의 교역량은 지난해 200억 달러로 2003년의 169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과 이란의 무역거래도 2003년 56억 달러에서 지난해 70억 달러로 늘었다.

더구나 지난해 여름부터 중국은 중동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 간 논의를 시작했다.

이는 중동국가들로부터 원유만 사서는 경협을 확대할 수 없다는 점을 중국이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이 최대 관심사인 석유 확보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다방면의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았던 이란, 이라크, 수단처럼 미국의 석유 메이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곳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중국석유공사(SINOPEC)는 이란으로부터 향후 30년간 2억5000만 t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대신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 계약은 총 70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박혜윤 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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