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얼룩진 하루=13일 바그다드 서부 알 아멜에서 지역선거관리 책임자 1명이 저항세력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적어도 7명의 선거관리 요원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저항세력인 ‘안사르 알 이슬람’은 14일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의 측근 일행 6명을 12일 살해한 것은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모든 형제들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투표소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바그다드 북부 시아파 이슬람사원 부근에서 13일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해 경찰관 4명과 이라크 민간인 7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또 다른 북부지역에선 이라크군 4명과 여성 1명이 살해됐다.
미군은 총선 무산을 노린 폭력사태가 격화됨에 따라 이라크 중북부 살라후딘, 디얄라, 타밈, 술라이마니야에 헬리콥터를 2배로 늘려 배치하고 1개 여단을 증강하기로 했다.
▽흔들리는 총선=미국은 이라크 총선의 투표율과 투표결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나는 별 의미가 없는 숫자(투표율)에 초점을 맞추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그보다는 선거로 구성될 정부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가 투표율 기대치를 낮춘 것은 테러위협과 수니파의 선거 거부 분위기가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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