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 나자프 총집결…휴전협상 결렬

  • 입력 2004년 8월 15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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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와 이라크 과도정부간 휴전협상이 또 결렬되면서 이라크가 내전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와파크 알 루바이에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나자프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휴전협상은 결렬됐으며 과도정부는 법을 지키기 위해 (나자프 저항을 이끌고 있는 사드르) 소탕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미군의 대공세로 부상한 사드르는 오른팔에 붕대를 감은 채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 등장해 “이라크 땅에 점령군을 끌어들인 이야드 알라위는 식민주의자이며 제국주의자”라면서 대(對)외세 성전을 촉구했다.

한편 영국의 BBC방송은 15일 “나자프 사태가 계속되면서 온건 시아파는 물론 수니파 무슬림까지 사드르의 저항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니파 수천명은 사드르를 지원하기 위해 곧 나자프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시아파 저항세력의 무력 충돌은 팔루자, 사마라, 키르쿠크 등 북부 수니파 도시로 확산돼 14일 하루에만 60여명이 사망했다. 수니파 도시 힐라에서도 이라크 경찰과 시아파의 교전으로 40여명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발표했다.

한편 이라크 이민부는 이날 바그다드와 모술에서 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한 1일 이후 기독교도 4만여명이 이라크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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