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품산업 경쟁력 中-말聯에도 뒤져

한국 부품산업의 비교우위 제품 비율이 일본은 물론이고 대만과 중국, 말레이시아에도 뒤져 아시아 10개국 중 공동 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9일 일본경제 산업성이 발간한 ‘2004 통상백서’를 인용해 내놓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상생의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국제거래가 활발한 표준 국제무역 분류(SITC) 기준 60개 부품 중 비교우위지수(RCA)가 1 이상인 품목의 비율이 15.0%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10개국 중 태국과 공동 7위 수준이다.

특정 부품의 비교우위지수가 1 이상이면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대만은 28.3%, 홍콩은 23.3%, 싱가포르와 중국은 20.0%, 말레이시아는 18.3%로 한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56.7%를 기록한 일본.

조사 대상 아시아 10개국 중 한국보다 비교우위지수가 떨어지는 국가는 10%를 기록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2곳이었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원은 “대상 60개 품목 중 한국이 국제경쟁력을 보유한 품목은 9개에 불과하다”며 “한국 부품산업의 경쟁력은 한국보다 관세율이 낮고 보호 수준이 훨씬 낮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일본 전자부품 상위 10개사와 국내 전자부품 상위 10개사의 수익성을 비교한 결과 일본 업체의 10년간(1994∼200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1.3%인 반면 국내 업체는 5.5%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