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국시 ‘사진-지문’ 동맹국에도 적용

  • 입력 2004년 4월 4일 17시 16분


미국 국무부와 국토안보부는 2일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얼굴 사진을 찍고 지문을 채취하는 '미국 방문 프로그램'을 9월 30일부터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인 27개 비자 면제 대상국 국민들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은 27개 비자 면제국들이 생체 정보가 담긴 새로운 여권을 당초 예정 시한인 10월까지 만들 수 없다고 판단됨에 따라 비자 면제국 국민들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입국 절차를 밟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호주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27개 미국 비자 면제국 국민들은 미국 입국시 사진 촬영과 지문 채취 절차를 면제받았다.

국무부는 미국 방문 프로그램 방식의 변화와 함께 비자 면제국가들이 생체 인식 정보가 담긴 여권을 발급하는 시한을 2004년 10월 26일에서 2년 연기할 수 있도록 승인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아사 허치슨 국토안보부 차관은 미국 방문 프로그램 변경에 따라 해당 국가 국민들의 불만이 있을 것임을 인정하고 "국제사회가 우리의 새로운 제도를 이해하기 바라며 이 조치는 안전 문제들이 확실히 처리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한편 이들 27개국 정부들은 미국의 새로운 조치에 대해 조심스러운 지지 입장을 나타냈지만 국민들은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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