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내 일자리지키기’ 법안 추진

  • 입력 2004년 3월 3일 19시 01분


일자리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미국 하원의원 50여명이 3일 ‘미국 일자리 보호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법안을 발의한 버나드 샌더스 의원(버몬트주· 무소속)의 입법보좌관은 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가 저임금 국가로 빠져나가는 문제를 다루기 위한 첫 번째 조치”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미국 수출입은행 등 기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일자리를 다른 나라로 옮기면 지원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억9000만달러를 대출받아 중국에 공장을 지으면서 미국 근로자 4만2900명을 해고하려고 하는 모토롤라 △250만달러를 대출받아 중국 공장을 확장하면서 미국 내 26만명을 해고하려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을 예로 들었다.

이 법안 외에도 주정부가 외국기업과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20개주 출신 의원들의 발의로 상정돼 있다.

미국 전자공업협회는 미국 기술자의 고용이 작년 중 4% 감소해 총 근로자 수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600만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GE나 모토롤라 같은 기업이 아시아 등 저임금 국가를 찾아 사업장을 이전한 것이 한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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