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양안 관계 정경분리" 천명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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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지만 경제 교류는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양안(兩岸)관계 정경(政經)분리 방침을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각 지역에 투자한 대만상회(商會) 회장 90여명을 만나 "중국은 평화통일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지만 대만 독립을 위한 분열 활동은 결코 용납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적 의견 차이가 양안 경제협력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분야의 양안 교류와 협력이 강화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내년 3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국민투표 강행 방침을 밝히는 등 양안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경제 분야에는 앞으로도 유연한 자세를 보일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그는 "대만 동포들은 빛나는 애국주의 전통을 갖고 있는 만큼 조국의 평화통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공헌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혀 대만 기업인들이 중국의 통일 정책을 지지해줄 것을 간접 촉구했다.

후 주석은 "하나의 민족이 발전하고 강성해지려면 무엇보다 단결이 중요하다"면서 "경제의 글로벌화와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양안 동포간의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가 25일 대만을 방문해 천 총통을 만난 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

모리 전 총리의 대만 방문은 1972년 양국 외교관계가 단절 이후 전직 일본 총리로는 92년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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