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충격]한우는 안전한가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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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韓牛)는 안전할까?”

미국에서 광우병(狂牛病)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젖소가 발견된 이후 한우는 먹어도 되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한우라고 해서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

그러나 주무 부처인 농림부는 한우에 대한 광우병 검사가 국제기준보다 높게 이루어지는 데다 광우병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육골분(肉骨粉) 사료 사용이 국내에서는 금지됐기 때문에 한우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엄격한 검사 기준=한국은 광우병 검사 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엄격하다.

국제수역(獸疫)사무국(OIE)에서 권장하는 광우병 검사 기준은 생후 30개월 이상 된 소를 100만마리 정도 기르는 나라에 대해서는 매년 최소 99건을 검사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24개월 이상 된 소가 86만마리밖에 되지 않지만 검사를 전담하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올해 들어 검사한 소는 1038마리나 된다. OIE 권장 기준보다 훨씬 철저한 검사가 이뤄진 것이다.

2001년(1094마리)과 지난 해(1179마리)에도 비슷한 물량의 소를 검사했다.

검사 방법도 국제 기준에 맞게 도축한 소의 머리에서 연수(延髓)를 뽑아내 △조직 △면역 △전이(轉移) △화학적 검사를 함께 한다.

물론 도축되는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하는 일본처럼 한국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광우병이 발생한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전한 사료=국내에서는 소나 양 등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에게 먹일 경우 광우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육골분 사료 사용이 2000년부터 전면 금지됐다. 그 이전에도 육골분 사료 가격이 비싸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창섭(金昌燮)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과거 광우병 파동 이후 육골분 사료에 대해 추적 가능한 물량을 모두 확인했으나 광우병 발생 국가로부터 수입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그래도 조심해야=한우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는 볼 수 있지만 완전히 없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광우병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데다 치료법도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

또 광우병 의심 신고가 있기 전에 한국에 수입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해 팔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공신력 있는 유통업체나 단골 정육점에서 쇠고기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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