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CIA 아직 냉랭”…후세인체포 등 성과에도 갈등 안풀려

입력 2003-12-23 18:52수정 2009-09-2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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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생포되자 “정보 분석가들이 업무를 훌륭히 수행한 덕분”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시사주간지 뉴리퍼블릭은 “칭찬 한마디로 정보기관과 부시 행정부간의 오랜 갈등이 풀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최신호(29일자)에서 보도했다.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기관들은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조직원인 칼리드 무하마드나 알리 카에드 등을 잡는 공을 세웠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를 칭찬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아프리카에서 우라늄을 구입했다”고 연설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책임을 정보기관의 잘못으로 돌렸다.

뉴리퍼블릭은 “정보기관과 행정부의 갈등은 이라크전쟁을 전후해 확고해졌다”며 “정보요원들은 정치적 압력을 받으면서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 입안자들이 신빙성에 관계없이 믿고 싶은 정보만 취한 후, 문제가 생기면 정보기관에 뒤집어씌운다는 불만도 생겨났다. CIA의 한 전직 요원은 “정책 실패와 정보 실패 중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크겠는가”라며 “CIA는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잡지는 CIA가 최근 시리아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보고서를 낸 것도 시리아를 잠재적인 핵 위협국 범주에 넣으려는 행정부 방침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이 하원에서 시리아의 핵 위협을 언급했을 때만 해도 CIA는 40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이를 반박했었다.

시사주간지 뉴요커도 올해 10월 입맛에 맞는 정보만 골라 쓰는 부시 행정부의 정보관리 체계를 지적했다. CIA나 정보분석사무소(INR)는 테러리스트의 대화기록 등 요원들이 입수한 1차 자료에 대해 정보원의 신분, 정보가 나온 경위 등을 따져 신뢰성을 확인하지만 부시 행정부에선 이 절차가 종종 생략됐다는 것이다. 볼턴 차관은 정보요원들이 1차 자료를 올리는 전산망에 직접 접속하겠다고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부정확한 1차 자료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 때문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차관의 직접 접속을 허용하지 않았다. 뉴리퍼블릭은 “정보요원들은 정보기관 간부들이 정치적 압력을 막아주기는커녕 눈치만 살피는 데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 “아는 것만을 들으려고 하는 정부 때문에 정보기능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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