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反美저항 중심지로…바그다드 伊대사관 피격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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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 반미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저항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모술은 한국군 파병 후보지 중 한 곳이다.

모술은 이달 초만 해도 라마다, 팔루자, 티크리트 등 미군에 대한 공격이 빈번했던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온했다. 지역 주민도 미군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이달 중순 미군 헬기가 격추되는 등 미군 25명 이상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숨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미 감정의 확산은 미군의 대대적 색출작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6일 바그다드 주재 이탈리아대사관이 저항세력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 로켓 한 발이 대사관 2층에 떨어졌으나 직원이 퇴근한 시간이라 사상자는 없었다. 이번 공격은 나시리야 이탈리아 군 기지에 대한 차량폭탄 테러로 33명이 숨진 지 2주일 만이다.

이라크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 최고 성직자 아야툴라 알리 시스타니는 이날 미국이 최근 내놓은 조기 주권 이양안에 대해 “이라크인의 역할이 적고 헌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이슬람적 정체성’을 보장할 장치가 부족하다”며 비판했다.

그의 이날 발언으로 미국의 전후 계획에 이라크인의 반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한편 미국 당국은 아베드 하메드 모우후쉬 전 이라크 공군사령관(소장)이 심문을 받던 중 숨졌으며 아마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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