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사들 “부교재로 일제침략사 가르쳐”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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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일본교직원조합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일제강점기와 관련해 한일 두 나라에서 진행되는 수업 내용을 비교하고 토론하는 발표회를 열었다.

한국의 역사 수업에 참관한 뒤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에 나선 경기 부천시 상일초등학교 민윤 교사는 “한국의 경우 7차 교육과정에서 일제 탄압에 관련된 내용이 줄고 독립운동사에 대한 서술이 늘어났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지만 현장 수업은 일제의 탄압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코시마중학교 도미타 마유미(富田眞由美) 교사는 종군위안부, 난징대학살 등과 관련된 많은 사실을 덮어두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역사 교육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많은 일본 교사들이 한일 관계의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당시 인권 침해 상황이나 현재 재일 한국인의 상황을 반영한 부교재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야마나시(山梨)학원대 구로사와 노부아키(黑澤惟昭) 교수도 “일본 교사들은 일본의 침략사를 교과서와 부교재에 명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일부 정치가들이 교과서에서 침략 사실을 삭제하려 하고 있지만 부당한 교과서 검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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