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씨개명' 망발 이어져…아소 정조회장 "조선인이 희망…"

입력 2003-06-08 18:32수정 2009-09-2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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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식민통치 시절 강요했던 ‘창씨개명’과 관련해 일본 국회의원의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빈방문 첫날인 6일 집권 자민당 총무회의에서 있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정조회장의 창씨개명 망언에 동조하는 발언이 속출했다. 이는 아소 정조회장뿐 아니라 자민당 내 상당수 의원들이 일본의 과거사를 미화하려는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발단은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자민당 전 간사장이 “한국 대통령의 방일 직전에 (아소 정조회장이) 결례를 했다. 책임이 크다”며 당사자의 설명을 요구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아소 정조회장은 “말이 잘못됐다”며 “(창씨개명에 대한) 내 인식을 바꿀 생각은 없으나 발언을 조심하겠다”며 문제 발언을 철회하지 않은 채 해명으로 일관했다.

이어 오쿠노 세이스케(奧野誠亮) 전 법무상이 “(창씨개명은) 일본과 동등한 대우를 하려고 했던 것으로 강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아소 정조회장이 “창씨개명은 조선인들의 희망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했던 발언을 지지하는 내용.

야마나카 사다노리(山中貞則) 의원도 “(식민통치 당시) 대만인도 이름을 바꾸었지만 아무런 저항도 없다”며 가세했다.

그러나 오미 고지(尾身幸次) 전 과학기술상은 “(개명을) 희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은 일본이며 이는 상식”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논쟁이 길어지자 호리우치 미쓰오(堀內光雄)의원은 “아소씨는 장래가 밝은 정치인이다.(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확실히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며 장내를 정리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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