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여성의원 묀네-뮐러 방한 "여성 정치참여 확대를…"

  • 입력 2003년 3월 2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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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정치에서 목소리를 내야 장애인, 이민자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늘어나 함께 살기에 더 좋은 사회가 된다.”

서울 주재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의 초청으로 방한한 독일 바이에른주 우르슬라 묀네 의원(59)과 유럽의회 에밀리아 뮐러 의원(52)은 지난달 28일 여성의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독일은 연방의회 국회의원 중 32%가 여성이고 유력한 차기 연방 총리 후보인 야당 당수가 여성일 만큼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다.

―독일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었던 원인은….

“각 정당이 공약으로 여성 할당제를 도입하고 정치 의식 교육을 통해 여성 유권자 스스로 여성 출마자를 지지하면서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여성 정치인들이 여성의 특정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인신매매, 매춘관광 등의 국제적인 문제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묀네 의원)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여성이 진출하기 시작하면 여성 할당제 등에 대한 비난이 나오게 마련이다. 여성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위해 초기에 인위적인 제도적 배려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 여성 개인은 그런 소리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고 기회가 왔을 때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뮐러 의원)

―한국 정치에 대해 조언할 것이 있다면….

“한국 여성들은 교육 수준과 적극성 면에서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출마를 위해 개인의 돈이 많이 든다. 또 여성들은 서로의 네트워크를 확장, 강화하려는 노력이 좀더 필요하다. 국가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높이기 위해 여성을 활용하겠다는 적극적 의식을 위한 사회교육도 강화돼야 한다.”(묀네 의원)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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