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反戰영화 賞받을 생각 마라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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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3일 열리는 7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정치바람’을 많이 탈 것 같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 보도했다. 시상식이 이라크전쟁 도중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 분위기 탓에 반전(反戰) 성향의 영화나 배우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것.

베트남전 당시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신작 ‘조용한 미국인(The Quiet American)’이 최대 희생자가 될 것으로 비평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연배우 마이클 케인의 섬세한 연기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지만 케인은 지난주 발표된 영화배우조합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영화배우조합상은 아카데미의 향배를 가늠케 하는 예선격.

킴 베이신저, 맷 데이먼, 새뮤얼 잭슨 등 아카데미상 후보로 거론되는 ‘반전 배우’들도 열세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화평론가들은 반전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수전 서랜던은 낙마가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정치 성향이 뚜렷한 배우들은 자주 아카데미에서 불이익을 당해 왔다. 베트남전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제인 폰다는 1969년 여우주연상을 놓쳤다. 찰리 채플린의 1940년 작품 ‘위대한 독재자’도 채플린이 좌파라는 이유로 아무 상도 받지 못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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