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톱스타 호령 신나요"…조지 클루니, '위험한 마음의 고백' 감독 데뷔

  • 입력 2003년 2월 11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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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독이 아니라면 감히 줄리아 로버츠에게 ‘저기 앉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웃음)

‘섹시 가이’로 손꼽히는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사진)가 10일 오후 7시(현지시간) 베를린 하야트호텔 콘퍼런스룸에서 감독 데뷔작 ‘위험한 마음의 고백’을 놓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영화는 제53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 작품은 1960∼70년대 미국의 TV쇼 ‘데이팅 게임’ ‘공쇼’의 진행자로 명성을 날렸던 척 배리스의 회고록을 영화화한 것. 그는 정부 요원으로 활동하며 33명을 암살한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배리스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믿을 수 있게 하는 게 어려웠죠. 그의 내면적 고뇌와 갈등을 다루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클루니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솔라리스’의 주연도 맡았다. 그는 “배우로 기자회견할 때는 동료배우나 감독의 말에 신경을 안썼는데 감독으로 나서니 하나부터 열까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감독’ 클루니에 대한 현지 평가는 후한 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들은 “독특한 영상 기법이나 플롯이 신선했다”고 입을 모았고 클루니는 “전적으로 내 아이디어”라며 뿌듯해했다.

‘위험한 마음의 고백’은 까다롭게 굴기로 소문난 줄리아 로버츠를 비롯해 드루 배리모어,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캐스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그동안 밥을 많이 사서 그런지(웃음) 다들 흔쾌히 응하더군요. 제가 욕심이 많아 찍고 싶은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실제 연기를 고집했습니다. 일류 배우들이 제 주문대로 하느라 고생 많았죠.”

이 작품의 각본은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선보인 찰리 카우프먼이 썼으며 배리스 역에는 ‘미녀 삼총사’에서 악당으로 출연했던 샘 록웰이 맡았다.

베를린=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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