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한미동맹 '균형 재조정'에 동의

  • 입력 2003년 2월 4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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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3일 한국과의 동맹 관계에 '균형 재조정(rebalance)'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미국을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대통령 당선자측 고위대표단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대철(鄭大哲)대표단장 등 우리측은 럼즈펠드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미 동맹관계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며 주한미군도 상호 이득이 되게 균형되게 발전되길 바란다는 노 당선자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럼즈펠드 장관은 노 당선자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한미 동맹의 균형 재조정 필요성을 지적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에 동의하고 긴밀히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럼즈펠드 장관은 북한 핵문제는 미국과 북한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이해가 걸린 문제이므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국제차원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럼즈펠드 장관이 한국 대표단과 45분간 가진 회담에서 한미 동맹관계의 미래와 강력한 양국관계 구축 필요성 및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긴밀히 협력 필요성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측 고위대표단은 4일에는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면담하나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은 그의 바쁜 일정 때문에 성사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부시 대통령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노 당선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파월 장관 등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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