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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3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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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호크호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 이후 한반도 앞 공해상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나가오 히데오 미 해군 대변인은 “키티호크호는 어떤 임무라도 수행할 준비가 돼있다”고만 말하고 키티호크호의 항로나 현재의 임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키티호크호를 포함해 더 많은 항공모함들이 걸프지역에 급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의 NPT 탈퇴는 국제평화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돼야 한다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 문제를 안보리에 보고하는 것은 거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핵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하는 목적은 이번 사태가 북한이 초래한 국제적인 문제라는 점을 그들에게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며 “따라서 안보리 상정 추진이 지금 바로 대북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인도적 상황 평가 등을 위해 최근 북한을 방문한 모리스 스트롱 유엔 사무총장 특사는 이날 북핵문제의 유엔 상정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스트롱 특사는 “북한은 유엔으로부터의 어떠한 제재도 전쟁행위로 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한반도에는 불길한 전쟁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의 한 관계자는 “키티호크는 훈련을 위해 수시로 모항을 떠난다”면서도 “키티호크의 이동 경로나 구체적인 작전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티호크는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걸프만으로 파견되는 미국 5개항모 전단 소속의 항공모함으로 정해져 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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