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투부대-폭격기 걸프에 증강배치

  • 입력 2002년 12월 31일 16시 58분


미국은 새해 초부터 대규모의 지상군과 군용기들을 중동지역에 배치하기로 하는 등 대이라크 공격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라크는 미국이 북한과 이라크에 대해 이중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쟁 준비=AP AFP 등 외신은 지난해 12월30일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새해 벽두부터 걸프 지역에 수천명의 전투부대와 폭격 전투기 등을 새로 배치하는 대대적인 병력 증강에 들어갈 것”이라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 같은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F-15 전투기와 B-1 폭격기 및 항공 수색 구조대들을 지난 주 걸프지역으로 이동시키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해군도 2개 항공모함 전단을 걸프지역에 배치하기 위해 준비하라는 통고를 받았다.

현재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미군 1만2000명을 포함, 걸프지역에 약 6만2000명의 미군 병력이 집결돼 있으며 필요한 지상군을 투입하는 데에는 2, 3주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이라크의 ‘이중 기준’ 비난=이라크는 30일 미국이 걸프지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대이라크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북한 핵 위기에 대해서는 외교적 해결책을 추구하는 이중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알 사우라는 미국이 유엔 사찰단에 협력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해서는 전쟁을 준비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들을 추방한 북한과는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이라크가 유엔 사찰단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데도 왜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를 계속 위협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라크가 아랍국가이기 때문인가, 산유국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미 행정부 내 시온주의자들의 로비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폭로=이 신문은 30일 “이라크가 국제협약을 어기고 일상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하던 1983년 럼즈펠드 특사가 바그다드를 방문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미-이라크간 외교정상화의 길을 닦았다”고 폭로했다. 신문은 또 “미 정부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 전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 이라크에 탄저균 등 각종 대량살상무기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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