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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1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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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의 기자가 완전무장을 한 채 전함 ‘이우지마’에 투입될 수륙양용차 호버크래프트에 앉아 있다. 방금 먹은 샌드위치를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표정들. 결국 2명의 기자가 탈진해 쓰러진다.
이는 미 국방부가 대(對)이라크전을 취재할 종군기자들을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종군기자 훈련캠프’의 첫 일정.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마크 마제티 기자가 그 일부를 18일 인터넷신문 슬레이트에 기고했다.
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31개 언론기관의 기자 58명은 1주일간 해군(2일간)과 해병대(5일간)에서 군사훈련을 받는다. 근무수칙이나 응급처치, 무기체계 이해 등 기본교육은 물론 가스실 훈련과 모의전쟁 훈련 같은 강도 높은 과정까지도 거쳐야 한다. 해병대 훈련은 베트남전을 그린 영화 ‘풀 메탈 자켓’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이 영화에서 병사들은 잔악한 훈련으로 ‘살인기계’로 변모해 간다.
훈련의 절정은 22일의 행군. 11㎏의 완전군장으로 8㎞를 행군하며 매복해 있는 가상적군의 갖가지 공격을 홀로 막아내야 한다. 이날 자신들을 취재하러 나올 동료 기자들의 ‘취재 공세’는 덤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