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이뤄진 의회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테이프의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해 빈 라덴의 생존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누가 이 테이프를 만들었든간에 우리가 전쟁상태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 자지라는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체첸 반군의 모스크바 인질극과 인도네시아 발리의 폭발물 테러 등 최근 발생한 국제 테러를 찬양하고 미국 등을 규탄하는 내용의 4분짜리 녹음테이프를 방송했다. 이 인물은 테이프에서 미국과 영국 호주 등 7개국을 지명하며 “서방의 ‘경제적 목표물’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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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이 나간 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은 테이프의 성문(聲紋)을 분석해 왔다. AP통신은 한 고위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테이프를 조사해 온 분석가들이 음성의 주인공이 빈 라덴이라는 내용을 국방부에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일본 음향연구소의 분석 결과 빈 라덴의 목소리로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