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집권 자민당 보궐선거 승리…중의원 단독 과반수 확보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9시 51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27일 동시에 치러진 7개 지역 중·참의원 보궐선거 가운데 5곳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자민당은 중의원 전체 의석 480석 중 241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수를 확보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8일 선거 결과에 대해 “너무 많이 이긴 것이 아닌가”라고 기뻐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개혁노선을 확고하게 지켜나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1석을 추가하는 데 그쳤고 무소속 당선자도 1명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예상외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 대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가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토야마 대표는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고이즈미 정권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야당을 신뢰할 수 없는 데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라고 일부 언론은 분석했다. 부실채권 문제로 닛케이주가가 속락하고 일본인 납치 문제와 북한 핵개발 문제 등으로 고이즈미 총리의 경제 외교노선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도 야당이 정권대체 세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득표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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